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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죽어"... 대장동 역공 나선 민주당

입력
2022.02.20 18:44
수정
2022.02.20 18:5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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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서
김만배, 이재명에게 돈 안 줬다는 언급도
국민의힘 "윤 후보 김씨와 친분 없다"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21일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쏠릴 대장동 공세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며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윤 후보를 감쌌다.

이 후보가 언급된 별도 녹취록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김씨가 “내가 죄가 뭐야. 문제가. 한 번 물어봐 사람들한테”라며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한 부분이 나온다.

민주당은 녹취록을 근거로 윤 후보와 김씨가 깊은 관계라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의 치명적 약점을 확인시켜 줬다”면서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김씨 일당의 흑기사”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도 윤 후보 연루설에 적극 가세했다. 그는 이날 경기 안양 유세에서 해당 녹취록을 언급한 뒤 “제가 요만큼이라도 잘못했으면 살아남았겠는가”라며 “지금도 죽이려고 난리 아닌가. 그러나 저는 살아남았다”고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녹취록을 게재하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맹공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범죄자들끼리 작당 모의하면서 떠든 말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우습다”며 “윤 후보는 김씨와 어떤 친분도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떳떳하고 명백하게 밝혔다”고 주장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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