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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그분' 대법관 의혹, 檢 조속히 규명해야

입력
2022.02.21 04:30
27면

'대장동 그분 추적' 시민행동 참여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장동버스 출정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그분 추적' 시민행동 참여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장동버스 출정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비리의 배후이자 몸통으로 알려진 ‘그분’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본보는 김만배ㆍ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해 논란의 ‘그분’은 A대법관으로 파악됐다고 19일자로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몸통으로 지목해온 국민의힘은 사과하라”고 반격했고, 국민의힘은 “천화동인 실소유주는 여전히 미궁”이라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분의 실체는 대선 이슈를 떠나 국민적 의혹인 만큼 검찰 수사로 밝힐 수밖에 없다. 정치권도 선거용 공세를 자제하고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게 마땅하다.

문제의 ‘그분’은 정영학 회계사의 검찰 제출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분은 대장동 특혜의 배후이자 700억 원 배당금의 주인으로 추정돼, 정체를 놓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검찰 고위인사 출신 B씨 등이 거론됐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그분이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번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은 새로운 인물이다. 김씨는 “그분이 다 해서 50억을 만들어 빌라를 사 드리겠다”고 A대법관을 거명하고, 천화동인 1호 소유의 남판교 호화빌라에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녹취록에는 700억 원의 주인그분은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 사실도 드러났다. 2014년 녹취록에선 ‘청와대에서 오더 떨어졌다, 이재명(성남시장)을 잡으라고’라며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을 거론한 의혹도 새로 공개됐다.

대장동 관련 녹취록의 발언자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그 내용은 물론 발언 배경까지 따져야 하는 만큼 검찰이 나서 진위를 규명하는 수순이 맞다. 대선 정국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해도 의혹부터 제기해 놓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무분별한 일이다. 검찰도 최근 김씨 등 대장동 3인방을 불러 그분 의혹을 조사했다고 하니 실체를 조속히 밝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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