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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터', 윤석열로 기우나... 중도·2030·수도권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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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표심이 대선을 2주일여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도층을 비롯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승패를 결정 짓는 결정적 투표자)'로 꼽히는 20·30대와 수도권에서 윤 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52일 전 실시된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령·지역·이념성향에 따른 지지율 변동이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응답자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1.5%, 이 후보 지지율은 34.9%였다.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된 신년 조사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신년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선 이 후보가 34.3%의 지지율로 23.6%에 그친 윤 후보를 앞섰다. 이후 50일 동안 이 후보가 0.6%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윤 후보는 17.9%포인트 급상승하면서 구도가 역전된 셈이다. 그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채 관망한 중도층이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보수층 결집도 눈에 띈다. 보수층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68.2%로, 신년 여론조사(49.2%)에 비해 19.0%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는 진보층에서 64.7%를 기록했으나, 신년 여론조사(58.3%) 대비 6.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세대별로 보면 40·50대는 이 후보를, 20·60대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54.0%, 48.4%(윤 후보는 26.8%, 37.8%), 윤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37.6%, 59.8%(이 후보는 21.2%, 29.6%)로 우위를 점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합 중인 세대는 30대가 유일했지만 이 후보는 하락세를, 윤 후보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차이점이다. 윤 후보는 8.3%(신년 조사)에서 38.7%로 치솟은 반면, 이 후보는 40.4%(신년 여론조사)에서 다소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 20대에서는 경합구도에서 윤 후보 우위구도로 변했다. 신년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7.4%에서 21.2%로 소폭 상승하는 동안 윤 후보는 16.6%에서 37.6%로 2배 이상 상승하면서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선 윤 후보가 39.3%로 이 후보(32.1%)를 앞섰고,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도 윤 후보(43.2%)와 이 후보(38.7%)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인 충청에선 이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 후보는 40.3%의 지지율을 기록, '충청대망론'을 앞세운 윤 후보(39.7%)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윤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43.2%, 26.0%였던 TK와 PK 지지율은 각각 54.9%, 51.1%로 급증했다.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인 지역은 호남이 유일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67.5%를 기록, 18.8%에 그친 윤 후보를 압도했다. 다만 호남에서도 윤 후보가 9.7%(신년 여론조사)에서 8.9%포인트 상승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직업군별로 보면 농임어업, 자영업자, 주부, 학생은 윤 후보를, 판매·영업·서비스직과 사무·관리·전문직 분야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8, 19일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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