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건강한데?”… 건강의 복병 ‘경동맥협착증’

입력
2022.02.21 1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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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와 함께하는 건강 Tip]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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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에 이물질이 끼면 어떻게 될까? 물탱크에서 수도관을 타고 세면대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결국 막힌다. 경동맥(頸動脈ㆍcarotid)은 수도관같이 우리 몸에서 심장에서 끌어올린 피를 뇌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Q. 경동맥협착증이란.

“목젖 좌우를 손으로 짚으면 맥박을 느낄 수 있는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80%가 거치는 혈관이다. 이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 찌꺼기가 쌓이면 통로가 좁아지는 협착(狹窄)이 생겨 혈액 흐름을 방해한다. 이를 경동맥협착증이라고 한다.”

Q. 의심 증상이 있는지.

“경동맥협착증은 초기 증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용한 암살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정도로 협착되면 혈관 내 혈액이 딱딱하게 굳는 혈전이 생겨 어지럼증, 시력 저하, 한쪽 팔다리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세가 몇 분에서 몇 시간 지속하다 없어지는 일과성 뇌허혈이 생길 수 있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져 영구장애가 될 수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약물이나 시술, 수술로 진행한다. 약물 치료는 항혈소판제, 이상지질혈증 약을 투여한다. 항혈소판제는 혈관 내 혈전을 예방하고, 이상지질혈증 약은 혈액 속 지방을 관리해 마찬가지로 혈전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피가 원활히 흐르도록 해 뇌경색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경동맥협착증이 심각하면 시술과 수술을 시행한다. 경동맥 스텐트 시술은 부분마취 후 경동맥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전신마취 후 경동맥을 절개해 지방을 떼내는 수술이다.”

Q.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세 가지를 빼먹지 말아야 한다. 경동맥에 낀 콜레스테롤이 협착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저지방 식품인 과일ㆍ채소ㆍ견과류를 자주 먹는 게 좋다. 과음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체내 지방량을 조절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40대 이상이거나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경동맥 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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