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없더라도 30세 넘으면 혈당 검사 필요?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 13.8%

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이후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 당뇨병이다. 최근 관련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이다. 성인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유전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이 중 나이가 매우 중요한 위험 인자다. 특히 65세 이상이 되면 10명 3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

일부 당뇨병 환자에서 다음·다뇨·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동반하지만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해 당뇨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관리법을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합병증 예방 위해 정기검사 필요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결국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병이고 우리 몸에 피가 안 가는 곳은 없는 만큼 합병증은 우리 몸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눈·콩팥·신경을 망가뜨리고 뇌ㆍ심장 혈관에 동맥경화를 만들어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진단 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상당수이므로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되면 합병증 유무를 검사해야 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올바른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조절

당뇨병 관련 합병증은 적절한 운동, 식사 관리 및 경우에 따라 약물 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적절한 혈당 관리로 모든 합병증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운동도 마찬가지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ㆍ근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당뇨병ㆍ심혈관 질환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증가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맞춤 약물 치료로 합병증 예방

운동과 식사 관리로도 혈당 조절이 충분치 않으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과거보다 당뇨병 약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으며 다양한 약이 개발되면서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도 가능해졌다.

효과는 더 좋아지고, 부작용은 훨씬 줄어들고 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주저하지 말고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다만 나이 들면서 저혈당을 비롯한 약제 관련 부작용에 더 취약하므로 혈당을 스스로 측정해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