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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벌써 1,155만 명… 이상지질혈증, 방치하면 심장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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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중ㆍ장년층이 건강검진을 받으면 고혈압ㆍ고혈당과 함께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이상지질혈증 위험성 경고를 받게 마련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 지질이나 지방 성분이 과다 함유돼 있는 상태다. 즉,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혈액 속 지질 성분이 증가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각종 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뇌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동맥경화ㆍ말초혈관 질환ㆍ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협심증ㆍ심근경색ㆍ심장마비 등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커지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혈액 속 지방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장 질환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ㆍ‘나쁜’ LDL 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이거나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은 심장이나 뇌혈관에 악영향을 준다.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청소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른다.
문제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치료를 끝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환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당뇨병ㆍ고혈압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은 1,155만8,000명으로, 2016년 991만4,000명보다 16.6% 증가했다. 유병률이 38.4%로 국내 성인 인구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 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 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을 복용한 후 검사 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간 수치 증가 같은 부작용이 있지 않다면 약물 치료를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된다.
이상지질혈증은 1차성과 1차성으로 구분한다. 1차성은 유전적 결함으로 불필요하게 LDL 콜레스테롤이 생산돼 나타나고, 2차성은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약물, 고지방식, 비만,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
적절한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70㎎/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경동맥 질환, 당뇨병, 복부 동맥류 등 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가 많으면 101㎎/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밖에 흡연, 고혈압, 낮은 HDL 콜레스테롤, 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나이 등 위험 요소를 고려해 목표 수치를 정한다.
콜레스테롤 관리의 기본은 생활 습관 조절과 약물 치료다.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 습관 조절만할 것인지, 약물 치료를 추가해야 하는지 정한다.
생활 습관 조절은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과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 정상 체중 유지가 기본이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면 스타틴(Statin), 에제티미브(Ezetimibe)와 같은 먹는 약을 먼저 사용한다. 다만
심ㆍ뇌혈관 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병 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에, 추가로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가 사용된다. 특히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는 스타틴과 복합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 1차성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는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므로 결국 약물 치료를 다시 해야 한다”며 “특히 혈관 질환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으면 약물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혈관 질환 위험이 적고, 갑상선 질환 등의 1차성 이상지질혈증은 원인 질환의 교정 또는 생활 습관 조절을 잘하는 경우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과 당뇨에 비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일단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은 잘 되는 편이다. 결국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적절히 확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혈액검사, 식생활 관리, 체중 감량 등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라며 “특히 당뇨병 또는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등이 있거나 고령ㆍ흡연자라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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