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조사단, “오염수 방류에 반대·승인은 안 해” 4월에 보고서 발표

입력
2022.02.18 21:22
수정
2022.02.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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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도쿄=교도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 안전성 검증을 위해 일본에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자신들은 “방류에 대해 반대나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며, 최종 결단은 국가의 일”이라고 밝혔다.

IAEA 조사단의 리디 에브라르 사무차장은 18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로부터 안전성을 검증해 달라는 지원 요청을 받아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근거하여 견해를 제시하는 입장”이라면서 “과학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할 뿐, 최종적으로 방류 결정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가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전문가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구성된 IAEA 조사단은 안전성 평가를 위해 지난 14일 방일해 18일까지 조사 일정을 마쳤다. 이들은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15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리디 차장은 15일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원전 탱크 내에 보관된 오염수 등의 샘플을 채취했으며, 오스트리아와 모나코의 연구 시설에서 방사능 물질의 농도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디 차장은 조사 결과를 4월 하순에 보고서로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는 IAEA에 있어서도 규모나 기간 등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조사는 방류하기 전뿐 아니라 방류할 때, 방류 후 수년 간에 걸친 모니터링 등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나 중국 등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국가의 견해에 대해서는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기간 중에 현지 어민단체나 환경단체 등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에서 정한 상대와 만나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원전 부지의 탱크에 저장해 놓고 있다. ALPS를 사용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으므로, 이 물을 바닷물에 희석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국제 기준 이하로 낮춰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해저 터널을 이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앞바다에 방출하는 계획을 지난해 말 제출했으며, 현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심사 중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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