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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낙동강 하굿둑 개방 "감개무량"... 이재명·윤석열은 '4대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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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이 35년 만에 상시 개방된 18일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들에도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 재자연화'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숙원이었던 만큼 "감개무량하다"는 소감과 함께 각별한 마음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둘러싼 대선후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4대강 재자연화 폐기를 내세운 '지속 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강물을 가둬 '녹조라떼' 독성 오염을 계속하겠다는 뜻인가"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수 확보와 염해 방지 같은 하굿둑 기능을 유지하면서 강물과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에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하굿둑 상시 개방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산 을숙도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영상 축사에서도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 갈대숲 경관과 철새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며 "이곳을 생태관광 자원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2012년 총선 출마(부산 사상)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고 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정부 100대 공약'에 포함시켰다. 2019년 2월 옛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방문해 지역 경제인들과 재첩국을 먹으면서 "재첩이라고 하면 다들 섬진강을 생각하는데 사실 최초 재첩 생산지는 낙동강 하구였다"며 "재첩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사는데 낙동강 하구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막으면서 재첩도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지난 1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정책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폐기할 정책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꼽은 것과 맞물려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 유세에서도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보 사업, 4대강 사업을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4대강 사업 계승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명박 정권이 수십조 원을 낭비해 파괴한 4대강이 독성물질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파괴사업을 계승하는 것인가"라고 맞불을 놓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18년 금강·영산강 5개 보 수문을 개방한 이후 수질이 오히려 2013~2016년보다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에 애쓰는 이 후보가 '이명박근혜' 공격을 하는 것도 어리석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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