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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역 완화에 "오미크론 정점까지 짧아도 3, 4주... 잘못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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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활동하다 16일 전격 사임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에) 의견을 개진할 만한 상황이 안 됐다"고 심정을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이 현재 시점에서 방역을 완화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한 데에 따른 항의 표시라는 의미다. 이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세 정점을 "짧아도 3, 4주"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너무 위험한 상황이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위원회) 초기 구조는 매우 좋았다"면서도 "오미크론 대응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최근 2, 3주 동안 매우 많은 방역적 변화가 있었는데, 거의 회의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추진하며 민관합동의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무총리‧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6개 부처 장관과 30명의 질병청 민간위원이 참여했고, 이 교수도 동참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이번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때 위원회 운영이 이전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안에서 공론화를 시키면서 넘어갔는데(거리두기 방향을 의료전문가와 함께 논의했는데), 이번에는 총리 차원의 거리두기 완화 부분들이(검토가) 이미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자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여론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대응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전문가들마저 그런(정치적) 프레임에 덧칠돼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어차피 방역에 관련된 (전문가)지명도 바꿔야 되는데 자문단들도 일단 제가 자리를 내놓아야 새로운 전문가들이 들어올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보는 국내 코로나19 정점 시기는 이르면 3, 4주다.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는 "정점까지 가는 데 미국이 45일, 대부분 국가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갔다. (국내 확산세는) 한 3주 전부터 가파르게 올라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점에서 안정화되는 데 2, 3주에서 한 달 걸리니까 어려운 시기는 한두 달 계속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도록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인을 주는 것 자체가 지금의 유행상황이 별거 아니라는 인식을 준다"고 질타했다. "이번 주 혼란스럽게 그런 메시지(거리두기 완화)가 나오면서 수학적 모델링상으로 나온 일일 확진자 30만보다 더 악화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는) 정점 때까지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올 여름쯤에는 상당히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이후 상황은 새 변이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포퓰리즘처럼 거리두기는 안 된다고만 접근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분들이 취임할 때쯤이면 고생 다하고 넘어가서 좋은 상황에 취임할 것 같다. 다만 취임 전까지 국민들이 매우 고통스럽게 지낼 거란 부분은 생각하시고 언행에 주의하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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