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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직탕폭포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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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2월 19일)가 지났지만 때늦은 한파의 위력에 봄기운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심술궂은 동장군 탓에 한겨울로 되돌아간 듯 매서운 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사계절 ‘자연의 시간’은 이미 곳곳에서 흐르고 있다. 남녘땅에는 춘풍이 불어와 매화꽃 향기가 번져가고 있고, 강원 철원군 직탕폭포에도 봄의 기운은 똬리를 틀었다. 두꺼웠던 얼음판이 살얼음으로 변했고 그곳에 귀를 기울이면 겨우내 들을 수 없었던 폭포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른 새벽 꽁꽁 얼었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폭포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다. 계절은 땅속에서 올라온다고 했던가. 폭포 주변 눈과 얼음이 뒤덮인 땅 위에도 햇살을 많이 받는 양지쪽에는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가 싹을 틔우고 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봄기운을 막을 수는 없었나 보다. 자연의 이치가 이러하듯, 우리 주변의 어려움도 언젠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단단한 얼음을 깨고 힘차게 흐르는 폭포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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