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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 만에 손잡은 윤석열·유승민… '원팀'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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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1월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104일 만에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조건 없이 돕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 전 의원과 20여 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경선 이후 두 사람이 마주앉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윤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고, 유 전 의원이 흔쾌히 응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경선 기간 치열하게 대치했던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원팀' 결성을 알렸다. 유 전 의원은 "승복연설에서 말씀드린 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며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며 환영했다. 유 전 의원을 "우리 유 선배"라 부르며 깍듯이 예우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회동 직후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역으로 이동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종로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유 전 의원의 합류가 중도 확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에 강하다고 자부할 만큼 지지 기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인 만큼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책 능력 면에서도 보완재가 될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윤 후보에게 "일자리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승리한다", "양극화·불평등도 가짜 진보세력보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보수정치를 혁신해 달라" 등의 세세한 조언도 건넸다.
홍준표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지원군에 합류하면서 윤 후보의 정치적 부담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본격 단일화 담판에 나서기 전 경선 경쟁자들과의 앙금부터 풀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팀' 시너지를 발판으로 몸집을 최대한 키우면 향후 안 후보와의 협상도 보다 수월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3개월간 칩거를 마친 유 전 의원도 정치 재개 명분을 얻게 됐다. 선대본부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대선까지 적극적으로 윤 후보의 유세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러브콜'은 유 전 의원의 등판 계기로 작용했다. 유 전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고, (여당에서) 이상한 소리도 자꾸 들린다"며 "윤 후보가 혹시 걱정할지 몰라 제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유 전 의원을 거론하며 통합정부론을 띄우는 것에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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