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취약층 교육부터 재생에너지 투자까지... ESG에 나선 미래에셋증권

친환경수목원 조성 등에 기부활동
지난해 업계 최초로 RE100 가입
"지속 가능한 미래 달성 위해 노력"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3주간 진행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 한 직원은 “모은 기부금을 도시 대기질 개선에 쓴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환경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사에 배포된 전용 텀블러 모습. 미래에셋증권 제공

지난해 공모를 통해 ‘우리의 작은 실천, 함께 그린 미래(Green Mirae)’란 슬로건을 만든 미래에셋증권은 사내 안팎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도 ESG 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참여를 높이고자 추진한 것으로, 전용 텀블러를 제작해 모든 직원에게 배포한 뒤 텀블러 사용 인증 이벤트도 함께 벌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을 인증한 직원 1인당 1만 원씩 회사가 기부금을 마련, 식목 사업을 하는 환경단체에 전달했다.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의 옛 석대쓰레기매립장 위에 만들어진 해운대수목원을 친환경 수목원으로 조성하는데 10억 원을 기부,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에도 힘을 보탰다.

최근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악기인 '칼림바'를 직접 만들어 기부했다. 올해도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학습 교구로 사용하는 환경 팝업북 제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 취약층 교육 확대에 중점

미래에셋증권은 본업의 강점을 살려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현명한 금융소비자 육성을 위해서다. 2020년부터 전국의 390개 초·중·고교에 금융교육 영상과 교재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령자·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에 스미싱·파밍과 같은 금융사기 유형을 안내하고, 대응 방법을 담은 강연도 영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뒤 2018년부턴 연차보고서와 합한 통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금융 접근성 불평등 해소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사회공헌활동에서 집중하는 부분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웹 접근성 인증을 받은 홈페이지 △보이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 인식·채팅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직접 매매에 불편함을 느낀 시각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이 영업점을 찾아 국내 주식 주문을 하면, 온라인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우대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RS서비스 점자코드표와 금융소비자보호 점자가이드, 장애유형별 고객 응대 매뉴얼도 영업점에 배포해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주는 금융으로 사회에 기여하자는 게 ESG 경영 방향의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 RE100 가입…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난해 9월에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RE100’에도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이 제시한 2050년보다 앞선 2025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당시 수석부회장이었던 최현만 회장은 “RE100 가입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한민국 기후 변화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적극적 온실가스 감축 이행과 함께 금융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임직원 가족들이 한강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이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으로 ESG 경영을 내걸고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내부 조직 개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고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설립 후 첫 회의에서 ESG 경영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담은 ‘ESG 정책 프레임워크’와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 등 2개 안건을 결의, ESG 경영 제고에 나섰다.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에선 투자 시 유의·배제할 영역을 설정,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또 ESG 경영 전략의 추진·이행·관리를 위해 △ESG위원회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 △ESG추진팀을 꾸려 관련 의사결정체계도 강화했다.

주요 ESG 평가기관은 이런 미래에셋증권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전문 리서치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2020년 ESG 등급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에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부여했다. 기업의 재무 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 고려해 상위 10% 기업을 선별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10년 연속 선정됐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등 재생에너지 투자로 국내 친환경 에너지 시장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엔 국내 태양광 발전소 개발·투자 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와 함께 중소형 태양광 발전사업 인수·개발·운영을 위한 합작 투자법인 ‘테라파워 주식회사’도 세웠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