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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은 캐나다 아이스하키...男 대표팀 노메달 수모, 女 대표팀 금메달

입력
2022.02.17 17:02
수정
2022.02.17 17: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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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 통산 5회 우승
4년 전 평창올림픽 미국에 패배 설욕
간판 풀랭 2골 1어시스트 대활약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마리 필리프 풀랭이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국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마리 필리프 풀랭이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국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4년 전 미국과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고 패권을 탈환했다.

캐나다는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2018 평창올림픽 결승에서 승부치기(승부샷) 접전 끝에 2-3으로 졌던 아픔을 4년 만에 털어내고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울러 아이스하키 종주국의 자부심도 지켰다. 캐나다는 남자 대표팀이 8강에서 스웨덴에 0-2로 패해 노메달 수모를 겪었지만 여자 대표팀의 이번 금메달로 어깨를 펴게 됐다.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가 빈손으로 올림픽을 마친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최다인 금메달 9개를 획득한 남자 대표팀은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도 평창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미국은 남자 대표팀이 평창에 이어 2회 연속 8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여자 대표팀도 숙적에 패해 쓴맛을 봤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지존’인 캐나다와 미국은 이번이 벌써 6번째 올림픽 결승 격돌이었다. 두 팀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제외하고 매번 결승에서 만났다. 역대 결승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캐나다가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가장 최근 대회인 평창에서는 미국이 1998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당시 캐나다의 충격은 꽤 컸다. 시상식에서 조슬린 라로크가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바로 벗어 던질 정도였다. 이를 악물고 베이징 대회에 출격한 캐나다는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미국을 4-2로 눌렀고, 결승에서도 경기 내내 리드를 잡아 정상에 복귀했다.

캐나다의 화끈한 설욕전은 ‘캡틴 클러치’ 마리 필리프 풀랭(31)이 주도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 풀랭은 탁월한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2골 1어시스트로 대활약했다. 1피리어드 7분50초에 사라 너스가 캐나다의 포문을 열었고, 15분2초엔 풀랭이 상대 퍽을 가로채 추가 골을 넣었다. 풀랭은 또 2피리어드 9분8초에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골을 터뜨렸다. 미국은 2피리어드 16분39초와 3피리어드 종료 13초 전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풀랭은 캐나다가 우승할 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세에 처음 나간 2010 밴쿠버 대회 결승전에서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져 2-0 승리를 이끌었다. 2014 소치 대회 결승전에서도 동점골과 연장 골든골을 터뜨려 캐나다에 극적인 금메달을 안겼다.

2018 평창 대회 결승전에선 골을 넣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번 베이징에서 또다시 무서운 화력을 뽐내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풀랭은 우승을 확정한 뒤 “정말 기분 좋다”며 “엄청난 노력이 우리를 구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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