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석열, 선거운동원 빈소 짧은 만남이 유대 강화 계기"

입력
2022.02.17 13:00
수정
2022.0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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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安, 완주해도 정권교체 주역 어려워
여론조사 경선 방식 단일화는 불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 천안=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 천안=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세차량 사고로 숨진 국민의당 선거운동원 빈소를 직접 조문하는 등 야권 단일화 협상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만남이) 짧지만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로 간 심적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는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고 평했다. 단일화 성사에 대해 "안 후보가 대선에서 완주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면서도 "여전히 단일화에 응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빈소에서) 단일화 논의가 있었든 없었든 후보끼리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대선 기간 중에 거의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로 앞으로 소통이 훨씬 잘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빈소 대화가 단일화의 첫걸음이 될지는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좀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진전 없던 야권 단일화 논의...물꼬 트나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해당 방송 유튜브 캡처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해당 방송 유튜브 캡처

지난 13일 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국민의힘에 공개 제안한 후 단일화 방식을 두고 양당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틀 후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고로 2명이 숨지면서 안 후보의 선거 유세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밖에서 볼 때 단일화 논의 진전이 없다'는 진행자 의견에 김 최고위원은 "설사 물밑 대화가 있다 하더라도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이 어떤 막후 대화를 통해서 그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선 "시기적이든 또는 이미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와서 다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거론해 협의하기에는 한 국면이 지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략통' 김 최고위원의 눈에도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는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 그는 안 후보의 대선 완주 가능성에 대해 "이번 대선에 출마할 때는 어느 때보다 완주해서 정치적 이상을 공고하게 세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안 후보가 완주하면 정권교체 주역이 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안 후보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정권교체 방식을 고민하지 않겠나" 하고 여지를 남겼다.

단일화 성사는 "결국 신뢰가 쌓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안 후보께서 얼마나 신뢰를 갖게 됐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안 후보께서 다시 새로운 선택과 단일화에 마음을 열어 주는 새 국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윤 후보 굿판 연루설에 "김의겸 행동이 기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김 최고위원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후보 부부가 건진법사의 굿판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이제 헛소리 그만하시고 좀 그냥 계시는 게 낫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의겸씨가 흑석동에 가서 땅 투기 한 이후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행동이 하도 기괴해서 별로 신뢰하고 싶지도 않다"며 "보도에 따르면 그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등도 있었고 그 지역에 유력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까지 (이름을) 잔뜩 올려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통상적으로 유력 인사들 이름을 걸어놓고 나머지 신도들한테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그런 경우가 좀 있었다"며 "이런 것 전부 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유독 그런 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연등은 본인들이 달아 달라고 한 것이고 문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한다면, 도지사나 지방의원들은 다 돈 내고 '나는 이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으니까 내 연등을 달아달라'고 했다는 것을 전부 입증을 해보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유승민(왼쪽) 전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왼쪽) 전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진행자가 '그 지역의 정치인과 대통령의 이름은 다른 사람이 그냥 복을 빌어준다는 의미에서 달았을 수 있지만 뜬금없이 서울에 있는 중앙지검장과 코바나콘텐츠 대표 이름이 걸린 거 보면 다른 사람이 한 것 아니겠냐는 취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너무 그 근거도 없이 매번 이야기하고 있는데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예정된 유승민 전 의원과 윤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께서 조금 미온적으로 계셨는데, 후보와 함께 만나 뜻을 모은다면 원팀으로 우리 당의 집권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념과 진영에 관계없이 국가 경영에 필요한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쓰겠다고 약속했다"며 집권 시 유 전 의원 등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윤 후보와 (한때) 경쟁자로서 약간의 각을 세웠던 분을 일부러 골라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크게 진정성도 없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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