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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이제 경기도 끝났고…백만 유튜버 향해 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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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질주를 값진 은메달로 마무리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가 "이제 백만 (유튜브) 구독자를 향해 달려볼까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장혁(24) 곽윤기 이준서(22) 황대헌(23) 순으로 레이스를 진행한 남자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6분41초69을 기록,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기저기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공언했던 곽윤기는 이날 성적에 가장 아쉬워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자신의 탓이라고 했다.
곽윤기는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두로 달리다가 제가 실수하는 바람에 두 번째로 밀려났다. 죄책감이 엄청 크다. 마지막에 추월도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즐기려고 했는데, 사실 초반에 '여기는 즐기면 안 되는 곳이구나'라고 느꼈고, 계주 준결선에서 '어쩌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너졌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돌아봤다. 이어 "후배들에게 저만 믿으라고 해놓고, 입만 산 선배가 아닌가 부끄럽다"고 했다.
하지만 곽윤기는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동료들과 함께 해낸 값진 은메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여직껏 해본 대표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팀이었다. 정말 가족 같다. 올림픽은 그래도 경쟁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서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이런 후배들을 만난 건 정말 복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제 남은 올림픽 기간에 무엇을 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단 얼마 남지 않은 백만 구독자를 향해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윤기는 유튜브 '꽉잡아윤기'의 운영자다. 올림픽 40일 전만 해도 약 17만에 불과했지만 이젠 구독자 수가 약 98만명(17일 오전 2시 기준)으로 늘었다. 그는 "(경기를 위해) 지금까지는 조금은 몸을 사리면서 했다면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할 수 있다. (백만까지)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의) 제 목표는 쇼트트랙을 많은 분이 알고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제 쇼트트랙을 봐주시는 분이 못해도 백만명은 있나는 것이니까 한발 다가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해선 "선수로서는 못가더라도 유투버로라도 가야 할 것 같다"며 "쇼트트랙을 재미있게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림픽 기간 중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팬들과 소통한 곽윤기는 이날 은메달로, 올림픽 메달을 딴 유튜버라는 진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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