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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유세버스 사고’ 조문… 安과 차례로 20분 독대

입력
2022.02.16 22:42
수정
2022.02.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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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위로 드렸다", 단일화 논의 선 그어
李 예고 없이 홀로 조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버스 사고 사망자 빈소에서 안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버스 사고 사망자 빈소에서 안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6일 ‘국민의당 유세용 버스 사망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며 조문했다. 두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각각 20여분 간 독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ㆍ계룡ㆍ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빈소를 조문했다. 앞서 전날(15일) 충남 천안에 투입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유세 버스 안에서 손씨와 유세차량 기사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강원 원주 유세를 마친 뒤 빈소를 찾은 윤 후보는 남색 정장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약 25분 간 안 후보와 독대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두 후보가 대면한 것은 지난 13일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후 사흘 만이다. 윤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함께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대화는 없었다는 의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9시27분쯤 빈소를 조문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에서 잠실로 이어진 집중 유세가 늦게 끝나 조문은 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곧장 장례식장을 찾았다. 국민의당 측도 이 후보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도 안 후보와 약 20분 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빈소 안에서) 안철수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 ‘두 분이 따로 대화하신 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 시간은 안 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 관련 나눈 얘기가 있느냐’, ‘단일화 관련 얘기도 나왔느냐’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후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도 빈소를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빈소에 머문 안 후보는 밤 10시께 빈소를 떠나며 “(이재명ㆍ윤석열 두 후보가) 상가에서 위로의 말씀들을 주셨다”며 “그리고 그렇게 바쁘신 분들이 선거운동 중에도 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유족과 협의해 장례를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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