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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는 기자] '지우학' 유인수 "윤귀남 눈 더미와 운동복, 간직하고 있어"

입력
2022.02.16 22:50
수정
2022.02.16 22:50
유인수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유인수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윤귀남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유인수가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유인수는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덕질하는 기자'에서 "걱정했던 거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기 전에는 SNS 알람을 켜놨는데, (공개 후) 나도 놀랄 정도로 엄청 울리더라. '뭔가 반응이 오는구나' 처음 느꼈고 해외에서도 많이 연락이 오고 댓글이 달리더라"며 웃었다.

그는 "내가 고민하고 고심한 부분들까지 콕 집어서 얘기를 해주더라. 많이 신기해하고 있다. 예전엔 몇 안되는 댓글에 다 '좋아요'도 누르고 답글도 달려고 했는데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알람도 꺼놨다"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표했다.

유인수는 작품의 흥행으로 부담감이 커진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현장에서 눈치보며 배운 연기가 대부분이라 아직 두려움이 많다. 여기서 뭔가 보여진 게 내 힘으로 됐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특수분장과 액션, 장르적 특성에서 얻은 혜택이 많아서 다음에 이런 부분을 빼고 연기만으로 지금 관심 받는 거만큼의 능력치가 되는 배우인가 하는 생각이 커지더라"면서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유인수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유인수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윤귀남 역을 맡게 된 부분에 대해선 "귀남이는 내 생각에 없었다. 더 능력있고 경험있는 분이 하실 거라 예상했다"며 "이런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주변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야기할 때 '이상하고 무서운 인물 있지 않나. 그 친구 기억 난다' 대부분 그런 얘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와 원작의 싱크로율이 벗어난 부분을 좋게 봐줄까 걱정했는데, 나만의 색깔로 풀어낸 귀남이도 좋아해주는 거 같아서 지금은 안심하고 있다"며 "원작의 귀남이는 싸이코패스 같은 느낌이 강한 악인이다. 내가 그리고자 했던 건 주변 평범한 인물 중 한 명이 그런 상황과 힘을 갖게 됐을 때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였다. 나쁜 짓을 하고 강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그 인물이 가만 있어도 풍기는 분위기나 무드에서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인수는 윤귀남이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있고 과시욕이 강할 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좀비가 된 이후에도 '내가 이 세계관에서 제일 센 놈이 됐으니 한번 봐라. 이 정도로 제일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걸 보여주려 했을 것 같았다"며 "한쪽 눈을 가리고 있다 보니까 한쪽 눈으로 줄 수 있는 느낌을 고민하고, 감각적인 것들이 곤두서는 설정이라 냄새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윤귀남 캐릭터 구현을 위해 감각이 뛰어난 동물들을 관찰했다는 유인수는 "눈을 보니까 엄청 섬세하게 움직이더라. 평소 우리의 동공과는 다른 느낌을 연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유인수가 제작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유인수가 제작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캡처

실제 유인수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연기에 쏟았던 시간이다.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만나 거기서 해소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학원 수학 선생님이셨는데, 학생답게 그 시기에 맞는 활동하길 바랬다. 나는 동적인 활동을 좋아했고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하셔서 트러블이 많았던 거로 기억한다"고 털어놨다.

서울에 와서 프로필을 돌리고 보조 출연도 하던 유인수는 결국 부모님과 상의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사색과 잡념이 많은 것이 컴플렉스라 생각했지만 연기를 시작하고는 장점이 됐다. 인물을 구체화시키는데 생각이 잘 녹아들었고, 연기도 즐거웠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가장 큰 지원군이 된 부모님은 아들의 모든 작품들을 찾아보고 냉철한 피드백도 해준다. 유인수의 어머니는 최근 소속사에 떡을 돌리기도 했다. 유인수는 부모님이 좋아해 뿌듯하고 기쁜 마음을 고백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에 애정이 너무 커서 그런지 하나하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 마지막 촬영날 의상팀에 (한마음 운동복을) 하나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흔쾌히 주시더라. 특수분장팀에 눈 분장 여분을 가져가도 되냐 묻고 더미도 가졌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유인수는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 매일 3시간씩 액션 연습을 했던 일과 4화 급식실 장면과 관련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제작진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 유인수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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