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얼평' 대변인에 강력 경고한 민주당, "재발 시 인사 조치"

與 대변인, 김건희씨 '마이클 잭슨' 비교에 "감사할 일"
우상호 “국민 정서에 맞는 말 써라" 경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16일 선대위 대변인단을 향해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글과 말을 써달라”고 경고했다. 최근 일부 대변인들이 잇단 설화로 논란을 자초하며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 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변인들이 방송 패널, 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본부장은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격한 말과 글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인사조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고 했다.

이는 이경 선대위 대변인의 이른바 ‘얼평(얼굴 평가)’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변인은 전날(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해 논란이 된 안치환씨의 노래를 옹호하며,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김씨가) 성형한 것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선대위 대변인단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현근택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에 대해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이라고 해 ‘2차 가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현 대변인은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