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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만 없다" 윤석열, 전통시장 앞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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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전남 광주에서 지역 발전 대안으로 내건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윤 후보가 전통시장 앞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소상공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공략에 나선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 어떨 때는 (복합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대전도 올라가신다"며 "(복합쇼핑몰이 아직까지 생기지 못한 건) 민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느냐"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권리를 막느냐. 수도권이나 전국 어딜 가도 복합쇼핑몰이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2015년 신세계그룹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대형복합쇼핑몰을 추진하려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계획이 중단됐던 사례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을지로위원회도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 복합쇼핑몰 추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었다.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일당 독재의 정치구조가 호남 발전 발목을 잡는다며 발표한 공약이 '복합쇼핑몰' 유치로, 어처구니없다"며 "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어 왔는데, 전통시장에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후보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광주 인구 144만 명 중에 60만여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 종사자로, 광주의 소상공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을 윤 후보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지역의 경제구조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이 찬반 논쟁을 부추기고 자극적 언사로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철 지난 '갈라치기'에 불과하다"며 "국민은 그것을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고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윤석열은 구태 세력의 정권교체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윤 후보 비판에 목소리를 보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 70곳도 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은 코로나19로 2년간 피폐해진 골목 상점가 등의 상권을 대형 유통사에 가져다주겠다는 발상"이라며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모르는 윤 후보의 현실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마냥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등일보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0%)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할 만큼 찬성 여론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30대(77.4%)와 20대(72.3%)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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