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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간판' 정동현, 다음엔 메달 도전...28년 만에 최고 순위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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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33·하이원)이 28년 만에 올림픽 한국 선수 최고 순위 타이 기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정동현은 16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7초69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1차 시기를 33번째로 출발한 정동현은 56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해 29위에 자리했다. 2차 시기에선 1차보다 약 6초 단축시킨 50초84를 기록하면서 16위로 순위를 올렸다. 1, 2차를 합산한 종합 점수에선 전체 출전 선수 88명 가운데 21위를 차지했다. 이는 허승욱(49)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회전 경기에서 기록한 21위(2분13초66)와 28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한 올림픽 최고 순위다. 마침 이날 정동현의 경기를 중계한 허승욱 해설위원은 "이제 한 번 더 도전을 해서 제 기록도 넘고, 이제는 메달에 도전 한번 해봐야죠"라며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후배의 모습을 대견해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정동현의 종전 개인전 최고 순위는 2018 평창 대회 회전의 27위였다.
정동현은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스키 신동'으로 불렸다. 신동은 어느새 한국 알파인스키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회전 금메달을 따냈고, 같은 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인 14위에 오르는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회 남자 회전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21위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매번 악재가 겹쳤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선 무릎 인대 부상으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회전 27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13일 대회전에서는 폭설로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1차 시기에서 실격당했다. 마침내 이날 회전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그간의 불운을 털어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알파인스키는 남녀 모두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스키의 앞날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지난 7일 김소희(하이원)가 대회전에서 출전 선수 82명 중 33위에 올랐는데 이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오재은(은퇴)의 대회전 33위와 같은 기록이다.
한편 이날 남자 회전 금메달은 1분44초09를 기록한 클레망 노엘(프랑스)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복합 종목에서 우승했던 요하네스 스트롤츠(오스트리아)가 은메달(1분44초70), 제바스티안 포스 졸레바그(노르웨이)가 동메달(1분44초79)을 각각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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