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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잘못 타고... 넘어지고... 코앞에서 금메달 놓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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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한 노르딕 복합에서 안타까운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선수가 나왔다. 월드컵랭킹 2위인 얄 마그누스 리베르(25ㆍ노르웨이)는 15일 장자커우 국립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라지힐+개인 10㎞에서 8위에 올랐다. 리베르는 그러나 스키점프(라지힐)를 마쳤을 때만 해도 금메달이 유력했다. 무려 142m를 날며 종합 점수 139.8점으로 당당히 1위를 달렸다.
이어지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 점프 결과에 따라 상위 선수가 시간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스키 점프 상위 선수가 먼저 출발하고 이후 스키 점프 순위에 따라 출발하는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리베르는 2위 크리스찬 일베스(에스토니아ㆍ128.7점)보다 무려 44초의 시간을 더 먼저 출발했다. 리베르는 2021~22시즌 월드컵에서 무려 9번이나 우승,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실제로 이날 2.5㎞까지 2위와의 간격이 1분까지 벌어졌다.
리베르는 그러나 경기 중반 정해진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로 들어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원래 코스로 돌아왔지만 이미 다른 선수들이 그를 앞지른 뒤였다. 결국 리베르는 1위에 40초가량 뒤진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베르는 특히 중국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10여 일 격리됐다가 경기 전날인 14일 완치 판정을 받아 가까스로 경기에 출전하는 등 안팎으로 홍역을 치렀다. 리베르는 "2주 가까이 (격리돼) 갇혀 지내다 보니 새로운 공기도 쐬지 못했고, 격리에서 풀려난 뒤 딱 7분간 스키를 타고 경기에 나왔다"면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다. 전 세계에 금메달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AP 통신은 “리베르가 오랜 격리 때문에 코스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15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는 일본과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겼을 때 캐나다를 0.32초 차로 앞서 있었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뿐 아니라 좋은 기록까지 예상됐다.
그런데 맨 뒤에 달리던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지며 보호벽에 부딪혔다. 결국 캐나다가 올림픽 신기록(2분 53초 44)으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일본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카기는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았고, 함께 경기에 나선 동생 다카기 미호는 언니를 끌어안고 달랬다. 다카기 나나는 경기 후 “(정신적)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금은 어떤 말도, 생각도 할 수 없다”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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