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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최고의 '인간 탄환'은 어느 종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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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인간 탄환’들의 짜릿한 스피드 대결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눈앞을 지나가고, 0.001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도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찰나의 스포츠들이 즐비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종목은 무엇일까. 또 어떤 선수가 가장 빨랐을까.
날씨와 트랙 조건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최고 속도만을 놓고 본다면 알파인스키 중에서도 아무런 기문 통과 없이 곧바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활강이 가장 빠르다. 통상 시속 90~140㎞의 평균 속도가 나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까지 찍힌다.
지난 2013년 1월 스위스 벵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활강에선 요안 클라레(프랑스)가 4,455m 길이의 코스를 2분29초82만에 통과했다. 순간 최고 시속이 161.9㎞까지 나와 스키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육상 남자 100m 세계 최고 기록(9초58)을 보유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44.7㎞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스피드가 아닐 수 없다.
폐막을 나흘 앞둔 16일 현재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 종목 역시 남자 활강 종목이다. 지난 7일 경기가 열린 남자 활강 종목에서 노르웨이의 애드리안 스미세스 세제르스테드가 기록한 시속 139.71㎞가 최고 기록이다.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의 맥스 프란츠가 기록한 139.57㎞가 두 번째로 빨랐다. 하지만 이들은 빠른 최고 속도에도 불구하고 공동 11위와 9위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반면 금메달을 차지한 스위스의 베아트 포이츠는 136.2㎞의 최고 속도를 기록, 결승선을 통과한 36명 가운데 17번째 속도에 그쳤다. 결국 빠른 순간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속도를 제어할 줄 하는 기술이 동반돼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활강 다음으론 썰매 종목이 ‘인간 탄환’ 종목이다. 썰매는 ‘동계 스포츠의 F1’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다. 썰매 종목 중 특히 루지와 봅슬레이가 가장 빠른 속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루지 종목에서는 라트비아의 긴츠 베르진스와 이탈리아의 레온 펠더러가 1차 시기에 기록한 134.8㎞가 가장 빨랐다. 봅슬레이는 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남자 4인승을 제외한다면 남자 2인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크리스토프 하퍼 팀의 3차 시기 기록(136.0㎞)이 현재까지 최고 속도다.
하지만 활강도, 썰매 종목도 따라잡지 못하는 동계 종목 최고의 스피드 왕은 사실 따로 있다. 시속 50㎞ 수준으로 빙판을 달리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마음먹고 슈팅을 날렸을 때, 그 퍽이 날아가는 스피드는 170㎞를 쉽게 넘는다.
그렇다면 속도 전쟁을 벌이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느린 종목은 무엇일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별도의 속도 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컬링 종목 선수들의 평균 시속은 17.7㎞로 27.5㎞인 크로스컨트리 선수들보다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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