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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이재명? 샤이 윤석열?... '숨은 표' 잘 찾아야 대통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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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막판 ‘숨은 표’ 찾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지지하는 후보를 드러내지 않아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샤이(Shy)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숨은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마음을 표시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에겐 거부감을 보이는 진보 유권자 중 잠재적 지지표가 있다고 본다. 막상 투표장에 들어서면 이 후보를 찍을 것이란 믿음이다.실제 이 후보 지지율은 문 대통령 지지율을 밑돌고 있다. 14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40.4%, 문 대통령 지지율은 47.3%였다.
국민의힘으로선 50% 안팎의 정권교체 찬성 여론을 윤 후보 지지율로 온전히 흡수하는 게 최대 과제다. 윤 후보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 정권교체 표심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층과 부동층으로 흩어져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최종 불발되더라도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해 안 후보의 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지지층의 결집도가 유난히 약하다는 점은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KSOI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자 중 5.3%만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안 후보 지지층에선 같은 응답이 38.9%나 됐다.
‘샤이 유권자’가 선거 중대 변수로 꼽힌 건 2016년 미국 대선부터다.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깜짝 당선되며 ‘샤이 트럼프’가 화두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내내 열세였지만, 구글 이용자들의 특정 키워드 검색 횟수를 지수화한 구글트렌드 수치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항상 압도했다. “빅데이터는 트럼프의 승리를 알고 있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 대선의 빅데이터 분석에선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샤이 이재명’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국민의힘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구글트렌드에서 지난 한 달 ‘이재명’ 검색량은 ‘윤석열’을 웃돌았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한 달간 트위터ㆍ블로그ㆍ뉴스 등 온라인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도 이재명 후보(296만2,501건)가 윤 후보(194만5,376건)보다 훨씬 많았다.
물론 온라인 관심도가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언급=지지'로 해석할 수도 없다. 썸트렌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해선 긍정적인 언급보다 부정적 언급이 훨씬 많았다. 또 이 후보 관련 언급의 부정 감성 비율(76%)이 윤 후보(66%)보다 다소 높았다.
15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양당은 숨은 표를 끌어내기 위한 진영 총결집에 나섰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 후보에 동질감을 느끼지 못했던 진보 지지층이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계기로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대선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샤이 지지층의 존재 여부와 영향력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샤이 진보의 존재를 주장했지만,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 “통상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여론조사 무응답 비율이 높아지는데, 올해는 오히려 줄고 있다”면서 “대부분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숨기지도 않고, 진영 결집도 상당히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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