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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첫날 소환된 '박정희'... 이재명 "통합 위해" 윤석열 "과학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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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선후보들은 너도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통합’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과학 발전’ 공로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 구애’를 위해서였다. 각자의 속내는 달랐지만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진영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찾은 이는 이 후보였다. 사실상 출정식을 치른 부산 부전역 앞에서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한 건 다중 포석이다. 우선 통합 메시지다. 보수층이 추앙하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히는 ‘경제 발전’ 향수를 자극해 유능함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면 경제를 확실히 살려 내겠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통령처럼 자신이 동력을 상실한 한국경제를 살려 낼 적임자라는 뜻이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과학기술 정책을 홍보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대전은 박 전 대통령께서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했다. 과학은 미래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문한 대구에서도 윤 후보는 “과거 박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며 “나는 대구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과학 증진 업적과 지역색을 섞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건드린 셈이다.
안 후보는 아예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방명록에 “제2의 과학기술 입국” 문구를 적은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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