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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망' 17세 천재 보더 쑤이밍, 오심 불운 딛고 이번엔 금메달

입력
2022.02.15 16:40
수정
2022.02.15 17: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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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낳은 '천재 보더' 쑤이밍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에서 금메달 수확
슬로프스타일 오심 논란 떠나 하나 된 선수들

쑤이밍(가운데)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후 은메달을 딴 몬스 로이슬란드(노르웨이), 동메달의 맥스 패럿(캐나다)과 함께 웃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쑤이밍(가운데)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후 은메달을 딴 몬스 로이슬란드(노르웨이), 동메달의 맥스 패럿(캐나다)과 함께 웃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희망'으로 불리는 17세 천재 스노보더 쑤이밍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정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것도 잠시, 빅에어에선 마음을 다잡고 안정적인 연기로 새로운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쑤이밍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82.5점으로 우승했다. 쑤이밍은 이날 12명이 겨룬 결선 1차 시기에서 다섯 바퀴를 돌고 89.5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2차 시기에서도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선보이며 93점을 따냈다. 총 세 차례 시기 가운데 최하점을 뺀 나머지 점수의 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빅에어 결선의 특성상 1, 2차 시기 안정적인 점수가 쑤이밍을 1위로 만든 셈이다.

지난 7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종목에서 쑤이밍은 심판이 뒤늦게 인정한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차지한 맥스 패럿(캐나다)의 감점 요인을 심판이 제때 점수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이후 국제스키연맹(FIS)은 해당 경기 주심의 외부 인터뷰를 금지하며 사실상 오심을 시인했다. 그러나 쑤이밍은 공식 이의 제기 대신 "컨디션이 좋았고, 하고 싶은 동작을 모두 해냈다"고 말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황대헌 말고 쑤이밍을 보라”… 판정 논란 중국의 뒤끝)

쑤이밍(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 경기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쑤이밍(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 경기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불운을 털고 이날 깔끔하게 빅에어 챔피언에 오른 쑤이밍은 중국에서도 주목받는 스타다. 운동선수지만 아역배우로서 연기 경력도 있다. 인기를 증명하듯 쑤이밍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어는 100만 명이 넘는다. 중국 북동부 지린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눈과 가까웠던 그는 운명처럼 스노보드의 매력에 빠졌다. 쑤이밍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노보드 선수들은)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것이 스포츠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쑤이밍이 은메달에 그쳤던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맥스 패럿은 빅에어 1~3차 시기 합계 170.25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패럿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따낸 이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아 6개월간 투병 생활을 거친 선수다. 암을 극복하고 다시 슬로프로 돌아온 패럿은 X게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활약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빅에어 3위에 웃음을 보인 패럿은 경기가 끝나고 순위가 확정되자 쑤이밍을 끌어안았다. 171.75점으로 2위에 오른 몬스 로이슬란드(노르웨이)도 쑤이밍을 다독이며 축하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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