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단일화 제안했는데 사퇴하라니...국민의힘, 단일화 생각 없다"

입력
2022.02.15 11:20
수정
2022.02.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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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권력 잡은 이후 국정운영 위해 단일화해야"
"역선택 우려는 핑계…尹·安 함께 가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 그분들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에 국민의힘이 '역선택'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 역시 "(단일화)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되는 이유가 5,000가지쯤 된다"며 "이 분들은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단일화를 제기한 이유는 권력을 잡는 것에 한정한 게 아니라 권력을 잡은 이후에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먼저 '두 후보의 메신저(당사자 의사를 상대 당에 전달하고 조율할 관계자)의 물밑 작업은 있냐'라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모르겠다"면서 "저희들이 파악하기에 국민의힘이 단일화할 의사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①먼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싸늘한 반응이다. 최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사람한테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 아닌가. 그것은 협상이나 합의를 염두에 두고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질타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힌 안 후보에게 '사퇴 후 윤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압박해왔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날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사진 등 단일화 제안을 폄훼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렸다.


집권 후 고려하면 단일화 서둘러야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②안 후보 제안을 국민의힘이 '정권 나눠 먹기'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단일화 논의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리가 혼자 해도 정권을 잡을 수 있는데 왜 권력을 나눠 먹느냐, 그냥 우리끼리 하자는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고 평했다. 국민의힘의 역선택 우려도 핑계로 일축하며 "오세훈 후보가 역선택으로 됐냐"라고도 비꼬았다. 앞서 13일 안 후보는 "여론조사 국민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썼던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③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구체안을 '오독'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 후보는 국민 경선을 제안하면서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라는 세부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난무한 상황에 대해 최 위원장은 "(안 후보가) 어떤 자리를 맡아서 하느냐는 사실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정책이 비슷한 것이 15가지 이상이나 된다. 그것을 우선 순위를 정해서 효율성 있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단일화 논의가 결렬되면 안 후보의 다음 목표는 득표율 10% 달성이 될 것(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란 전망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야권 후보가) 당선되고 난 다음 국정운영까지 생각하느냐, 생각하지 않느냐, 단일화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다. 나머지 이야기는 포장을 위해 만든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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