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인사 '윤석열 저주 의식' 페이스북 논란

입력
2022.02.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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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사과해야"
與 "선대위 아닌 개인 차원의 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소속 인사가 윤 후보를 저주하는 듯한 의식을 했다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소속 인사의 개인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선거에서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는 명확하다"면서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민주당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인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A씨가 페이스북에 밀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인형 사진과 함께 "이제부터 오살 의식을 시작하겠다.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적은 내용을 보도한 기사다. '윤 쩍벌'은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캠프 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윤 후보를 겨냥해 주술과 저주 의식을 행하고,본인의 SNS에 올려놓은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와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페이스북에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윤 후보에 대해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 윤 후보에게 못 할 짓을 한 점 사과드리고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 차원의 입장이 아니라 시민 캠프 소속 인사가 개인 차원에서 올린 글이라 별도 입장은 없다"면서 "A씨가 그만두겠다고 의사를 밝혀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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