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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COPD 중복 질환 악화 위험, 동양인이 2배 높아"

입력
2022.02.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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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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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앓는 환자의 유병률은 인종과 상관없이 비슷하지만, 질환이 악화할 위험은 한국인 등 동양인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진국(교신 저자)ㆍ조용숙(제1 저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동일한 진단 기준을 적용한 결과, 인종과 상관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천식과 COPD 특징을 동시에 가진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COPD overlapㆍACO) 환자가 된다.

연구팀은 진단ㆍ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은 ACO를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폐 기능이 15% 및 400m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액 내 백혈구 세포 중 하나인 호산구가 300/μl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ACO 유병률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17.4%, 비히스패닉계 백인 21.4%, 아시아인 23.8%로 인종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1년간 추적한 결과, ACO가 아시아인의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의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22%에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인이 미국인보다 ACO 악화 위험이 2배가량 높았다.

같은 인종 내 ACO 환자군과 ACO가 아닌 COPD 환자군 사이의 악화 위험을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ACO 환자군에서 COPD 단독 환자군에 비해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전체 ACO 환자군에서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식과 COPD는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13%에서 COPD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번 발생하면 오랜 기간 심한 호흡 곤란에 시달리고 사망률도 높다.

특히 환자 대부분 담배를 피우고 있어 폐암 발생 빈도가 일반인보다 3배 정도 높으며, 호흡 곤란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발생률도 일반인보다 3~10배 높다.

이 교수는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로 동일한 진단 기준을 따를 경우 ACO 유병률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ACO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에서 흡입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치료가 악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의학 개척자(Frontiers in Medicine)’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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