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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저 인근 고층 아파트단지...사생활 침해 어쩌나?

입력
2022.02.14 17:15
수정
2022.02.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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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사저 인근 공터에 방문객 주차장 조성 검토"
'중고생도 넘겨보겠네...' 담장 옆 가드레일 철거 목소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로 예정된 전원주택 앞쪽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파파라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준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로 예정된 전원주택 앞쪽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파파라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준호 기자

대구 달성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로 예정된 전원주택 인근에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 조성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7~8m 높이의 담장을 갖춘 사저가 외부인의 시선에 쉽게 노출돼,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고생도 올라서면 담장 안을 볼 수 있는 건물 옆쪽의 도로 가드레일, 수백 m 앞에 우뚝 선 고층 아파트 때문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14일 "사저 주변으로 방문객 차량이 몰리고 있어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문차량이 많을 경우 주차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김 군수에 따르면 사저 인근 토지는 LH와 개인 소유여서 이들과 협의한 후 주차장 위치와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 집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한 전원주택에서 지지자들이 담장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서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준호 기자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 집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한 전원주택에서 지지자들이 담장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서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준호 기자

이와 함께 이들 방문객의 안전과 사저 보안을 위해 사저 뒤편을 감아도는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저를 둘러보는 방문객 중 상당수가 담장과 나란히 설치된 가드레일에 올라 담 너머의 사저를 들여다보고 있고, 이 중 일부는 내려오다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저 담 높이는 웬만한 아파트 2, 3층 규모이지만, 경사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올라서면 중고생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저 앞 들판에 신축된 고층 아파트도 사생활 침해 요소로 거론된다. 사저에서 쌍계오거리 중심으로 대각선 방향에 조성된 고층 아파트 단지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사생활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저에서 50여m 떨어진 쌍계오거리를 넘으면 바로 대구테크노폴리스중흥S클래스, 호반베르디움 더클래스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살 것으로 알려진 전원주택 전경. 전준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살 것으로 알려진 전원주택 전경. 전준호 기자

한 방문객은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육안으로도 사저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정도"라며 "파파라치에 취약한 위치"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은 "당초 건립 용도를 알 수는 없지만 아파트가 조성되기 전인 2016년 9월에 사저 건물이 준공됐다"고 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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