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단일화 제안 일방적...불협화음 키우는 건 아닌지"

입력
2022.02.14 12:30
수정
2022.02.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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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역선택 우려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13일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주차된 안 후보 선거운동용 버스(아래)와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의 한 차량광고업체가 제작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위).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13일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주차된 안 후보 선거운동용 버스(아래)와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의 한 차량광고업체가 제작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위).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깜짝 제안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환영보다는 우려의 볼멘소리를 내놨다. 안 후보의 일방적 제안이었고, 그마저도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게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에서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로 입장을 바꾼 것은 환영할 만하다는 분위기도 일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일방적으로 기준을 제시해 자칫 얼마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야권의 불협화음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공동비전을 먼저 내놓고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는데 현실 가능성 부분에서 염려가 된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 국민경선은 "역선택 등 선동이나 갈등 조장 행위가 벌어질 여지도 상당하다"고 밝혔다.이미 그런 움직임이 있다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씨가 전날 "조사에 대거 참여해 안 후보를 밀자"고 주장했던 일을 언급했다. 김씨는 여권 지지 인사다.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라는 대목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 간 만남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일방적으로 공개해 이에 대한 해석의 여지나 다른 갈등 요소가 비춰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 "당 대표가 사실 무근이라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교회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교회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신천지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당원 가입에 문제가 없다고 강력하게 얘기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2위였던 홍준표 의원이 신천지의 개입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김 대변인은 당 관리자인 대표의 발언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민주당이 신천지 의혹을 악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도를 지켜가며 선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의 '집권하면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 이후 청와대의 사과 요구를 "과도한 반응"으로 규정했다. 직후 윤 후보가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한 것이고, 내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청와대의 선거 개입에 다름없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윤석열 구둣발 사진... "좀 더 꼼꼼히 챙기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를 신은 발을 올린 사진이 13일 공개되자 여권이 맹공에 나섰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를 신은 발을 올린 사진이 13일 공개되자 여권이 맹공에 나섰다. 연합뉴스

윤 후보가 열차 앞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돼 배려 없다는 비판을 받자 김 대변인은 "조금 더 세심하게 관련 내용을 챙기지 못해 유감"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진 속 윤 후보 옆에 있던 당사자로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해명했다. 그에 따르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이 대표가 방송칸으로 자리를 옮기자 윤 후보는 다리에 다소 경미한 경련 등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윤 후보는 김 대변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리를 잠깐 올렸다 내렸다.

김 대변인은 "그사이 사진이 찍힌 것"이라며 "각 지역마다 하차하면서 주민분들을 만나고, 생방송 중계칸에서 방송을 하는 등 열차 내 각종 이벤트들이 많아 객석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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