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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2연속 銀, 이젠 깜짝메달 아니죠”

입력
2022.02.13 15:47
수정
2022.02.13 18:07
2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이상화 이후 단거리 첫 2연속 메달
“스케이트 날 개선하고 좋은 기록 ”
18일 1000m 출전, 메달 획득 도전

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평창 때는 깜짝 은메달이라고 했는데, 또 땄으니 깜짝은 아니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차민규(29·의정부시)가 2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를 기록하며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은메달 획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 4번째 메달이다. 또 한국 빙속 단거리 선수 가운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은 이상화(은퇴·2010 밴쿠버 금·14소치 금·18 평창 은) 이후 처음이다.

차민규는 경기 뒤 “2연속 메달이 처음인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다. 가족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아무래도 평창 때는 깜짝 은메달이라는 얘기가 있었고, 지금은 또 한번 메달을 땄기에 깜짝은 아니다.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기록은 딱히 신경 안 썼다. 나름대로 내 레이스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3, 4코너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최종 좋은 기록을 세워 기분 좋다”고 했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평창대회에서 메달을 따 빙상계 주목을 받았지만, 그 후 군 대체복무, 골반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국제대회 불참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최고 순위는 7위, 전체 랭킹은 11위에 머물렀다. 1차 대회에선 18위에 그치며 2부 리그(디비전B)로 밀리기까지 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 감독은 “재활, 보강 치료를 받다 보니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대다수 전문가들이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올림픽은 변수가 많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뉴스1

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뉴스1

차민규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한 덕에 곡선주로에서 이점이 있다.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유럽 선수처럼 직선주로에 필요로 한 힘을 중점적으로 보강했다. 빙상기술 훈련과 함께 상하체 근육 강화 훈련에 주력한 이유다.

그간 문제가 된 장비 개선도 이뤄졌다. 제갈 감독은 “스케이트 날 문제가 심각했다. 다른 선수보다 장비에 예민한 편인데, 문제가 있어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차민규는 수소문 끝에 평창대회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있던 장철 코치를 만나 스케이트 날을 정비했다.

차민규는 “장비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뒤늦게 스케이트 날을 잡고 나서 실전을 했다. 완벽하게 준비했다면 금메달을 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500m가 끝이 아니다.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과 함께 18일 1,000m에 출전, 2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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