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30% 영업이익률 비결 묻자 "중요한 영업 비밀"

입력
2022.02.15 11:00
9면
구독

[치킨 공화국의 속살]
유통 마진 과도 지적엔 "가맹점과 동반 성장"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bhc 점포 모습. 뉴시스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bhc 점포 모습. 뉴시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최근 5년간 경쟁사의 2배가 넘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무려 32.5%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자, 치킨업계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전체를 봐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bhc는 '32.5%'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의 비결을 묻는 한국일보 질의에 ”고속성장 비결은 중요한 영업비밀“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bhc는 다만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①여러 계열사, 지역 지사 체계로 운영하지 않아 모든 수익이 가맹본부(본사)로 귀속된다 ②물류와 생산 공장이 내재화돼 있어 경쟁사 대비 원가율이 낮다 ③판매관리비용이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판관비를 낮추는 등 회사의 경영 노하우는 중요한 경영기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일보 취재 결과, bhc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지난해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7차례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닭고기와 기름 등 가맹점과의 원부자재 거래 과정에서 물류 마진(차액가맹금)으로 챙겨가는 수익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bhc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에서 본사에 지급하는 차액 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18%)은 경쟁 3사보다 2배 정도 높았다. bhc는 이에 대해 “가맹본부의 연구·개발(R&D) 비용, 가맹본부 조직관리 및 운영·물류비용, 각종 세금이 포함된 추정금액”이라며 “(차액가맹금 규모가) 본사 순이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차액 가맹금 탓에, bhc 본사가 과도한 유통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익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bhc는 이에 대해 “본사와 가맹점 사업자는 대등한 지위에서 동반성장하고 있다”며 “가맹계약서에서 정하고 있는 각자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상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소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