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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78세…미국 최고령 듀오, 스노보드 금메달 합작

입력
2022.02.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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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닉 범가트너(오른쪽)와 린지 재커벨리스 조가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성조기를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장자커우=AFP연합뉴스

미국의 닉 범가트너(오른쪽)와 린지 재커벨리스 조가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성조기를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장자커우=AFP연합뉴스


둘이 합쳐 78세. 미국의 최고령 듀오 닉 범가트너(41)와 린지 재커벨리스(37)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범가트너-재커벨리스 조는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경기에서 우승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스노보드 스피드 경주로, 4개 팀이 레이스를 벌여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결선에는 범가트너-재커벨리스 조와 이탈리아 2개 팀, 캐나다까지 4개 팀이 경쟁했다. 준우승한 이탈리아 조는 오마 비진틴(33)-미켈라 모이올리(27)가 뛰었고, 동메달을 따낸 캐나다 조는 엘리엇 그론딘(21)-메르에타 오딘(25) 조가 나왔다.

범가트너와 캐나다의 그론딘의 나이 차는 무려 20살이었다.

범가트너와 재커벨리스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 출전한 남녀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들이 한 조를 이뤄 혼성 경기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재커벨리스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부 결승에서 결승선을 불과 40m 남긴 시점까지 여유 있는 1위를 달렸으나 쓸데없는 묘기를 부리다가 넘어져 2위로 들어온 사연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이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 여자부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고, 이날 2관왕까지 됐다.

범가트너는 재커벨리스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스노보드 최고령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올림픽에 5번째 출전해 얻은 첫 금이다.

역대 올림픽 스노보드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1, 2위 기록 보유자가 한 조로 우승을 합작한 셈이다.

범가트너는 스노보드 비시즌에는 건설 관련 일과 자동차 경주를 병행하고, 재커벨리스는 어린이 도서 작가 일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2위 이탈리아 조를 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한 범가트너는 "어떤 일을 하는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가 입증했다"며 "젊은 세대가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 든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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