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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부럼 깨물기'하다 자칫 치아가 '오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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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음력 1월 15일)은 민속 명절인 대보름이다. 대보름에는 이른 아침에 날밤ㆍ호두ㆍ잣 같은 딱딱한 견과류(부럼)를 어금니로 깨무는 ‘부럼 깨물기’ 풍속이 있다. 한 해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齒)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을 지닌다.
그런데 부럼 깨물기를 하다가 자칫 치아가 깨지는 ‘치아 파절(齒牙 破節ㆍtooth fracture)’이 생길 수 있다. 치아 파절은 외부 요인에 의해 이가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깨진 것을 말한다. 잇몸 위에 보이는 치아 머리가 깨지는 치관 파절과 치아 뿌리가 깨지는 치근 파절이 있다. 영ㆍ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달리다 넘어지면서 앞니가 땅에 부딪히거나 사탕ㆍ얼음 같은 딱딱한 음식을 깨물다 치아가 부러지기도 한다.
치아가 깨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치아가 깨져도 처음에는 시큰거리나 별다른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깨진 치아를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충격으로 치아가 깨지면 치아 외부는 물론 내부나 뿌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치아 파절 후 치아가 검거나 누렇게 변색되면 치아 내부에서 신경ㆍ혈관이 손상된 것이다. 자칫 잇몸뼈까지 녹아 인공 치아를 심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기에 가급적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파절 후 많이 겪는 증상은 이가 시리거나, 아프거나, 흔들리는 것이다. 치아 파절로 내부도 손상되면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파절 부위를 통해 치아 내부까지 새어 들어가거나 자극을 줘 시리거나 아프게 된다.
치아 일부분이 깨졌으면 ‘레진 수복 치료’를 주로 하지만 금이 가거나 치아가 많이 깨졌으면 레진, 라미네이트, 크라운 등 깨진 부위와 크기에 따라 치료를 달리한다.
치아가 깨지면서 신경이 노출됐다면 앞서 언급한 치료와 함께 신경 치료를 병행한다. 치아 뿌리까지 손상돼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자연 치아와 유사한 임플란트 인공 치아를 심어야 한다.
김선영 서울대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치아가 깨진 뒤 곧바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들고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고 부정 교합 및 턱관절 장애, 편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치아 파절을 예방하려면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 되도록 잘게 썰어 천천히 씹어야 하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면 불편하더라도 양쪽으로 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해도 발생할 수 있기에 ‘나이트가드(night guard)’ 같은 교합 안전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 안전장치는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치아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치아 표면이 닳아버리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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