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은메달 딴 최민정 "아쉬운 게 아니라 기뻐서 운 거에요"

입력
2022.02.11 23:37
구독

최민정이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한국 최민정이 은메달을 획득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최민정이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한국 최민정이 은메달을 획득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0.052초차 은메달. 그의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클법했다. 하지만 최민정이 밝힌 이유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으로 걸어오는 최민정의 눈은 이미 부어있었다. 미소를 지었지만 눈물이 났다. "기뻐서 많이 눈물이 나는 거에요. 지금 우는 건 기뻐서 우는 거에요." 기자들이 '아쉬운 거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최민정은 "저도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다"고 했다. '평창에선 금메달도 많이 따지 않았느냐'는 말엔 "그때는 마냥 기뻤는데 이번에는 좀 많은 감정들이 든다. 500m 경기 때도 넘어졌고,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어떤 결과든 저에겐 다 의미 있다. 준비 과정이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결선에서 심석희와 충돌하면서 메달을 놓쳤다. 심석희의 충돌이 고의였다는 의혹과 함께 당시 자신을 비하했던 내용의 문자가 폭로되면서 정신적 고통을 받기도 했다.

최민정은 "준비하는 게 되게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로 나온 거 같아서 기뻤던 것 같다"며 울먹였다. 4년 전 충돌과 관련된 질문에는 20여초 동안 대답을 머뭇 거리더니 "힘든 시간들도 저를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그는 "결과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노력할 테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1개 종목(1,500m)과 3,000m 계주가 남았다.

베이징 최동순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