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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때까지 간다"... 민주당 '윤석열·김건희' 쌍끌이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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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집권 시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총공세 기조를 이어갔다. 윤 후보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우리 문 대통령과 저는 같은 생각"이라며 확전을 피했지만, 민주당은 윤 후보가 사과할 때까지 끝장을 보겠다는 태세다. 동시에 민주당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세에 처한 민주당이 공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틀째 '윤석열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후보가 부정하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다"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도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말할 게 아니라 부인, 장모 등 자기 스스로의 적폐에 대한 수사에 협력하라"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사과할 때까지 저희는 항의하고 규탄할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현 정부의 청와대 출신 전직 비서관 27명도 성명서를 통해 "전두환씨가 총칼로 집권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드려야 했다"며 "윤 후보가 역사를 공포의 시대로 되돌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현 정부 전직 장차관 43명도 전날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김영진 사무총장,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는 주가 조작의 종범이 아니라 주범"이라며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김씨는 2010~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당시 주식 82만 주를 보유했다. 전체 유통주식의 7.5%에 해당한 것으로, 권오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김씨가 최대 주주였다는 게 TF 주장이다. TF 측은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 조작을 할 수 없다는 해명과 달리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면 전환 계기를 좀처럼 찾지 못한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으로 여권 지지층 가운데 '친문반명(친문재인·반이재명)' 세력이 이 후보로 결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윤석열 우위' 구도를 흔들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발언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은 확보됐다"며 "당분간 적폐 수사 발언과 주가 조작 의혹 정국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때리기가 장기화할수록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과반의 정권심판 여론을 의식해 부동산과 탈원전 등의 분야에서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추진해온 노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견해다. 또 윤 후보의 발언을 계기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친문세력이 전면에 등장할 경우 '반문 정서'가 남아 있는 중도층을 자극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후보 발언의 부적절함과 별개로 '현 정부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식의 무오류성을 강조하는 모습에 민심이 동조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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