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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피겨 새 역사' 차준환 "엄마의 장조림 도시락 먹고 힘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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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차준환(21) 선수가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으로 힘을 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현지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해 한식 도시락을 배달할 만큼 선수촌 식당 음식이 우리 선수들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차 선수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을 베이징에 가져가서 경기 당일에 맛있게 먹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머니가 여러 가지 맛있는 반찬 같은 것도 싸주셨고, 장조림이나 이런 걸 먹고 힘낼 수 있는 반찬 많이 싸주셔서 맛있게 먹고 경기를 잘 뛰고 왔다"고 전했다. '엄마 밥이 최고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웃었다.
차 선수의 식단은 비교적 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간의 밥과 간을 하지 않은 소고기, 채소 등이 전부다. 그는 "실제로 그 식단을 계속 어느 정도 유지해왔던 것 같다"면서 "사실 경기 날에는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 같은 것도 좀 더 섭취했다"고 전했다.
또한 차 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장을 못 구해 애를 먹기도 했다. 그는 "제가 캐나다에서 계속 훈련을 진행해 왔었는데 코로나가 생기고 나서부터 지난 2년간 한국에서 훈련을 했다"며 "수도권 지역에 있는 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강릉이나 포항같이 지방으로 내려가서 훈련을 진행해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경기를 모두 끝낸 심정에 대해 "아무래도 평창올림픽 이후에 베이징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을 달려왔는데, 저 스스로 올림픽을 즐기면서 후회없이 경기를 마친 것 같아서 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많은 감정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톱 5' 진입 및 개인 최고점 달성을 목표로 했다. 그는 "제가 목표한 바를 전부 다 이뤘던 것 같다"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 중 하나인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을 좀 더 느끼고 또 기억에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잘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한다"고도 했다.
차 선수는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과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82.87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99.51점까지 더해 합계 282.38점으로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를 차지하며 김연아에 이어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또 차 선수가 기록한 프리, 쇼트 프로그램 점수는 모두 개인 최고기록이다. 그는 "개인 최고점도 달성해서 너무 좋았다"며 "물론 프리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아쉬웠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아 만족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첫 번째 점프였던 4회전 토루프를 시도하다 크게 넘어져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실수를 금방 잊고 다음 점프 등 기술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첫 번째 점프에서 크게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는데 그 다음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남아 있는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남은 경기를 잘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차 선수는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최초로 경기 직후 상위 3명의 대기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당시 SBS 중계를 맡은 이호정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저곳에 앉아 있는 장면을 보게 되다니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 선수는 "그때는 경기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했던 것에 대해서 만족했던 것 같다"며 "또 올림픽인 만큼 저의 경기를 좀 더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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