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윤여준이 본 이재명과 윤석열... 안철수의 단일화 선택지는?

입력
2022.02.11 12:30
수정
2022.02.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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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와 회동한 윤여준 전 장관
"이재명 준비 잘돼 있어... 윤석열은 사람 잘 써야"
'적폐수사' 충돌한 尹-文 "둘 다 부적절했다"

2014년 3월 25일 안철수(오른쪽)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윤여준 의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2014년 3월 25일 안철수(오른쪽)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윤여준 의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한때 '안철수의 멘토'였다가 갈라선 보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거대 양당의 단일화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 안 후보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윤석열 후보가 당내 세력이 없다는 점이 안 후보에겐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선, 대선 이후 정치 세력을 도모하는 데 국민의힘이 더 유리한 지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전 장관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당내 세력이 있는 분이 아니란 게 안 후보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 있다. 그쪽으로 합류하는 게 (본인의) 정치적 장래로서도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안 후보가)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이어진 질문에 "그럴 수 있다. 제가 그런 표현까지는 안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안 후보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단일화가 되든, 공동 정권이 되든 그런 길을 현실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안 후보와 근래 만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준비 잘돼 있어", 윤석열 "사람 어떻게 잘 쓴다는 건지 고민해야"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뉴스1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세상에 모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라면서도 "만약 이 후보하고 무슨 결합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뭐 (국민의힘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일 수 있을 거 아니겠냐"고 했다.

최근 회동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준비가 참 잘돼 있더라. 모든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이 정리돼 있다"며 내공을 높이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어떤 화제가 나와도 자신의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이 아주 잘 정리돼 있어 말이 아주 쉽고 간결해 메시지 전달 능력이 있더라"며 "그만큼 자기 속에 소화돼 있다는 뜻"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전문가들을 잘 기용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상에 대해선 "말은 옳지만 문제는 어떻게 골라내겠다는 거냐"며 "역대 대통령이 사람 잘 쓴다고 생각 안 해서 인사에 실패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간단한 원리를 무시해서 그런 것으로, 철저하게 공적 기준으로 사람을 써야 한다. 윤석열 후보도 대통령이 돼서 사람을 쓸 때 잘 쓴다는 게 뭐냐 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 말과 현실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적폐수사' 정면충돌 문 대통령·윤석열 모두 부적절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편 이른바 '적폐 수사' 발언을 놓고 정면충돌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의 대응에 대해선 두 사람 공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먼저 '집권 후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이 원론적 입장이라고 해명한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원론적인 얘기를 왜 그 타이밍에 하느냐"고 질타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사람이니까 분노할 수 있다. 더구나 자기가 임명했던 검찰총장인데 그런 소리를 하니까 분노하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또 정색을 하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왜 꼭 제 발 저린 사람처럼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가 뭐 있느냐"고 지적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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