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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복장 위반 무더기 실격’ 논란에 日 의견서 제출키로

입력
2022.02.11 14:00
수정
2022.02.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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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혼합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선수가 점프한 뒤 울먹이고 있다. 다카나시 선수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혼합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선수가 점프한 뒤 울먹이고 있다. 다카나시 선수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일본에서는 여자 스키점프 단체전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한 데 대한 불만이 크다. 논란이 계속되자 전일본스키연맹(SAJ)이 국제스키연맹(FIS)에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스키점프 혼합단체전에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등 모두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된 것과 관련, SAJ의 사이토 도모하루 경기 부본부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FIS에 문서를 제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복장 검사의 본연의 자세에 대한 의견이나 제안을 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7일 다카나시를 포함해 독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팀에 속한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당했다. 스키점프 경기에서 복장은 바람의 양력이 작용하지 않도록 헐렁하면 안 되며 몸에 밀착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다카나시는 개인전에서 아무 문제 없이 통과됐던 유니폼을 입었는데 단체전에선 갑자기 2㎝가 더 넓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다른 국가 실격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충격을 받은 다카나시는 인스타그램에 “실격으로 일본 동료들의 메달 기회를 빼앗아버린 것,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여러분을 크게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다카나시의 잘못이 아니다. 사과할 필요 없다’며 갑자기 까다롭게 바뀐 심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이토 부본부장은 “다카나시 선수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았더니, 복장 계측 방법이 월드컵 때와 달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서는 복장을 착용한 채 실시했던 사이즈 측정을 이번 대회에서는 입지 않은 채 실시했으며, 수선을 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이토 부본부장은 “이런 일로 선수를 망쳐서는 안 된다. 공정한 대회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실격에 대한 논란은 선수단과 심판진 사이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만 더 엄격하게 검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희극이자 스포츠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실제 검사를 맡았던 폴란드 심판원은 현지 국영TV에 “규정 위반은 1, 2㎝ 정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두브로프스키 스키점프 노르딕복합연맹 회장도 “사이즈 초과는 심각한 위반이다. 겨우 2, 3㎝(초과)로 비거리가 5m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판정을 지지했다. 그는 “이번 경기 직전에 각국 팀 감독에게 엄격하게 판정하겠다는 통보가 있었고,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출전한 러시아는 여러 타국 선수들의 실격에 힘입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을 ‘역사적 쾌거’라고 보도한 러시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ROC는 경기 전후 복장 사이즈 체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 ROC 대표팀 코치는 “사람의 체형은 하루 중에도 변화한다. 어제 모든 테스트에 합격한 복장이 다음 날 아침에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기 직전에 모두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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