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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말고 쑤이밍을 보라”… 판정 논란 중국의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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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참가해 경쟁하고 시상대에 선 것만으로도 매우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쑤이밍, 7일 중국 CCTV 인터뷰
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쑤이밍에게 중국 여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심판 오심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면서 쇼트트랙 판정 논란으로 들끓은 한국을 겨냥했다. 반중 감정 때문에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이 신변에 위협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이 10일 황대헌의 전날 쇼트트랙 1,500m 우승을 축하하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뒤끝은 여전히 남았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중국은 도덕적이고 품격 있고 깨끗한 금메달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면 누르고, 지면 흑막이라고 주장하는 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일부 판정 논란으로 각국 네티즌이 격앙돼 있지만 그럴수록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면서 중국의 우월성을 은근히 뽐냈다.
동시에 중국은 17세 쑤이밍이 보여준 의연한 자세를 부각시켰다. 그는 7일 결승전에서 감점 처리해야 할 캐나다 선수의 실수를 심판이 보지 못해 2위로 밀렸다. 뒤늦게 주심이 오심을 인정하면서 메달 순위가 뒤바뀌는가 싶었다. 하지만 쑤이밍은 “컨디션이 좋았고, 하고 싶은 동작을 모두 해냈다”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소년 영웅이 탄생했다”, “올림픽 역사에 영원히 남을 깊은 감동”이라고 쑤이밍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경기 탈락 후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한국팀과 대비시켰다. 환구시보는 “쇼트트랙 강자인 한국 선수들이 반칙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기대가 컸던 한국 국민들이 격한 상실감을 드러낸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심판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규칙과 경기, 상대를 존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이틀간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폭행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만약 경기와 관련이 있다면 올림픽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철저한 조사로 중국 유학생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사태를 수습하기보다 되레 큰소리치며 한국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뉘앙스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부 한국 네티즌의 부정적 반응은 다소 비이성적”이라며 “일부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반중 감정을 부풀리고 있다”고 가세했다.
앞서 5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다른 조에서 조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이후 중국 선수들이 모두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9일 황대헌이 1,500m에서 우승하자 다음 날 싱하이밍 주한 대사 메시지를 통해 “중국 국민들은 황대헌 선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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