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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년 어려움, 남녀 탓 아니다... 정치가 젠더 갈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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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남녀 성별(젠더) 갈등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며 '젠더 갈라치기'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임기 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고 말했다. 퇴임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외 8개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청년세대의 어려움은 더 많은 기회와 공정의 믿음을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지 '남성 탓' 또는 '여성 탓'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이용하며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젠더갈등의 배경엔 이를 표에 활용하려는 정치권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선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남은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중에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한 점이 가장 아프다"며 "주거 안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부동산 문제가 다음 정부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에 매진해온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방문 당시 이뤄진 '능라도 연설'을 최고의 장면이라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평양 능라도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최고의 장면"이라며 "남북미 관계를 군사적 대결 대신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시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북 특사 열할에는 "특별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여지를 두었다.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에 대해서도 "지금도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뉴스에 보도된 사진으로만 봤지 한 번도 건축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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