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식물처럼 있어야 했나… 윤석열이 사과하면 끝날 일"

입력
2022.02.10 17:25
수정
2022.02.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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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여야 대선후보를 막론하고 '내가 당선되면 대대적으로 정치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후보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수사, 당연히 한다"는 윤 후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한 데 이어 청와대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을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고 받아쳤다. 청와대 같은 관계자는 국민의힘을 향해 "문 대통령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윤 후보가)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고 맞받았다. 또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 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윤 후보가) 그런 발언을 안 했어야 한다.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노력은 야당도 해야 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구차하게 '선거 개입' 등의 논리로 회피할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에 대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직접 쓴 것으로, 문 대통령이 메모지에 써서 참모들에게 줬다"고 전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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