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 389명이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는 어디?

입력
2022.02.13 12:00
울산 157명·경기 135명·인천 88명·충북 9명
제조·조선업 72가구… 전문직·대학원 진학도
"1대 1 멘토링으로 희망 반영, 취업지에 정착"

지난해 8월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전원이 취업과 정착지 확정에 따라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국내 정착과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본격적인 '한국살이'를 시작하게 된 특별기여자들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정착 현황. 그래픽=김문중 기자

13일 법무부와 아프간 특별기여자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올해 1월 7가구(20명)의 첫 퇴소를 시작으로 9일 7가구(40명)가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전원 지역사회에 정착하게 됐다. 지난해 8월 처음 79가구(391명)였던 입국 인원은 그해 10월부터 4명이 태어나고 이듬해 1가구(6명)가 미국 특별이민비자를 받아 출국하는 등 소폭 변동이 생기면서, 그동안 78가구(389명)가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왔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는 주로 울산과 경기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정착 지역 중 울산이 29가구(157명)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경기가 26가구(135명)로 그다음이었다. 인천(21가구·88명)과 충북(2가구·9명)도 있었다. 지원단 관계자는 "취업된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는 원칙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가구 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취업·학업 등 진로가 결정되면 순차적으로 퇴소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취업에 성공한 업종은 대다수가 제조업·조선업계였다. 인천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취업이 43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울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채용된 이들도 29가구나 됐다. 지원단은 특별기여자들과 1대 1 멘토링을 통해 희망 업종을 파악,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용 결정 전 특별기여자들은 근무 현장과 주거지를 견학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취업으로 퇴소한 29가구는 울산 동구의 사택에서 2년간 머물게 된다. 취업자는 남성 28명, 여성 1명으로 엔진기계사업부의 12개 협력사에서 배관·도장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파격적으로 사택을 제공, 거주 문제도 해소할 수 있도록 제안해 준 현대중공업 측과 연결됐다"고 밝혔다.

다른 4가구는 난민 구호단체, 이민 관련 재단 보조인력 등 사무직으로 채용이 결정됐으며, 치과의사 출신 특별기여자는 치의 관련 제조업체에서 전문직으로서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특별기여자들 중 전문성 있는 의료진이 포함돼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업체 측에서 지원단에 먼저 접촉을 해오면서 취업 연계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원 진학 등 학업을 선택한 이도 있었다.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했던 특별기여자는 융합의과학 전공 석·박사 과정으로 지방의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해당 기여자의 진학 결정에는 아프간 현지에서 맺었던 한국인 지인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기여자 전원이 퇴소하면서 지원단은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종료, 오는 14일부터 서울남부출입국사무소로 이전한다. 전국 출입국·외국인청 및 외국인 사회통합협의회, 대한적십자사 등 민관협력플랫폼을 통해 특별기여자의 지역사회 정착·자립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모든 구출 작전과 사회적응 프로그램, 기초 정착금과 주거 지원 및 취업알선까지 6개월 만에 완료됐는데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일"이라며 "혼연일체로 도와주신 지역사회 국민들과 법무부 관련 부처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 일부가 7일 울산 동구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옛 사택에 거주하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연합뉴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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