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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따라가 끝까지 지켰더니 은메달 땄다"는 캐나다 선수

입력
2022.02.10 14:30
수정
2022.02.10 15:02

쇼트트랙 남자 1,500m 2위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
"따라가는 것도 실력" 누리꾼들의 축하 이어져
2년 전 사대륙 선수권서도 황대헌 뒤이어 2위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황대헌(왼쪽부터), 은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세묜 옐리스트라토프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황대헌(왼쪽부터), 은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세묜 옐리스트라토프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22)에 이어 은메달을 딴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Steven Dubois)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다. 뒤부아 선수는 "황대헌을 따라갔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자리를) 잘 지켜낸 것도 실력"이라며 함께 축하하고 있다.

9일 열린 결승에서 황대헌은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앞 선수들을 추월해 선두로 올라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인코스로 선수들을 제쳤던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찮게 실격 처리된 후 판정 시비가 벌어질 수 없게 완벽한 아웃코스 전략을 보여줬다.

뒤부아는 그런 황대헌을 따라가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뒤부아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됐다. 실수를 해 밀리면 (선수가 10명이나 됐기에) 끝이었다"며 "가장 쉽게 앞으로 가는 길을 찾았고 황대헌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또 "결승선까지 많이 남았는데 (황대헌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 적도 있었으나 '뭐 어떠냐'는 생각으로 따라갔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부아는 쇼트트랙 시상대에 오른 후 "생각하면 울 것 같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기 보는데 뒤부아 선수가 황대헌 선수 뒤에 붙어서 가더라"며 "이게 진짜였다니", "따라갈 수 있었던 거 자체로 대단", "실력 없으면 따라가는 것도 못 하지", "솔직해서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뒤부아 선수의 은메달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


사대륙 선수권 대회 결과도 화제

2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사대륙 선수권 대회의 뒤부아 선수 수상경력을 놓고 신기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2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사대륙 선수권 대회의 뒤부아 선수 수상경력을 놓고 신기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뒤부아의 수상 경력도 화제가 됐다. 2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뒤부아가 은메달을 딴 500m, 1,000m, 1,500m 경기에서 황대헌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전략 대박이다", "(황대헌) 선수만 보고 타면 은이다 생각했을 수도", "오랜 전략이었나"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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