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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할까…. 고뇌 속에 10대는 자라난다 [몰아보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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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0부작 | 15세 이상
텍사스에서 살다 애틀랜타로 막 이사 왔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에 예민하기 마련인 10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모든 게 조심스럽다. 다행히 윗집 또래 펠릭스(앤터니 터펠)가 친구를 자처한다. 전학한 학교는 부자들이 많아 위화감이 드나 호감을 드러내는 동급생이 적지 않다. 여동생 필라(이사벨라 페레이라)는 불만이 많다. 갑작스레 이사를 하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질 지경에 놓여서다. 빅터(마이클 치미노)는 불안한 새 출발과 함께 가족이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
빅터는 남자에게 마음이 간다. 텍사스에서 살 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식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여자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새 학교 등교 첫날부터 마주한 미아(레이철 힐슨)는 야릇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미아는 빅터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미아의 친구 레이크(베베 우드)와 펠릭스가 둘의 연애를 부추기기도 한다.
빅터는 미아와 만나며 자신이 이성애자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빅터는 사회가 규정하고, 부모가 기꺼워할 사랑을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빅터는 스쳐 지나듯 알게 된 벤지에게도 눈길이 간다. 미아에 대한 감정은 진한 우정일까, 아니면 이성애일까. 또는 빅터는 양성애자인 걸까. 빅터의 고뇌는 커져만 간다.
빅터는 성 정체성 고민만으로도 삶이 버거운데, 가족이 위태롭기까지 하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텍사스에서 갑작스레 이사한 줄 알았으나 다른 이유가 또 있었다. 필라는 이를 우연히 알아내고 분노를 키운다. 부모의 잘못으로 사랑이 깨졌다고 생각해서다.
맏이인 빅터는 화목한 가정을 위해 분투한다. 자신이 조금 힘들더라도 가족을 우선 생각한다. 가족의 분란으로 힘들어할수록 빅터는 미아에게 의지한다. 빅터는 미아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벤지의 얼굴을 떠올린다. 벤지는 공개 커밍아웃을 했고, 사귀는 남자가 있기도 하다. 빅터는 미아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벤지를 마음에서 몰아내려 노력하나 감정의 소용돌이는 더 거세질 뿐이다.
빅터의 정체성 찾기가 큰 줄기이나 풋풋한 청춘의 사랑과 보편적인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 빅터를 비롯해 주요 인물들은 다들 남모를 고민이 있다. 엉뚱하고 쾌활한 펠릭스는 외톨이다. 유복한 미아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지 오래이고 아버지와 감정 대립이 심하다. 레이크는 유명 아나운서 엄마의 눈높이 맞추기가 힘겹다.
빅터 등은 각자의 감정 전선에서 외로이 싸우며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이들에게는 사랑이 탈출구이고 해방구다. 사랑의 교차로에서 어느 누구를 사랑할지, 사랑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교감한다. 삼각관계에 빠지고, 상대방에 설레다 실망하고, 문득 어른이 돼 간다.
영화 ‘러브, 사이먼’(2018)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빅터는 텍사스 시절 교류했던 사이먼에게 매일 밤 일기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고민을 토로한다. 사이먼은 빅터에게 때론 위로를, 때론 조언을 건네며 그가 세상 밖으로 한발씩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주제와 소재는 무거우나 하이틴 로맨틱코미디 형식을 따른다. 발랄한 청소년들의 일상이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묘사되며 웃음을 부른다. 시즌2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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