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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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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남자 배우가 연말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면서 수상자의 공로를 시상식 원고도 보지 않고 카메라와 눈을 맞추며 줄줄 말하자, 수상자에게 예우를 갖춘 사례로 대중들에게 회자되던 적이 있었다. 출연했던 드라마에서도 조선의 왕 역할이었는데, 지도자로서 말의 품격을 갖춘 진정한 왕이 환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평이었다.
국가의 지도자나 기업의 대표들은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말하기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화를 하는 것도 힘든데, 발표나 연설과 같은 공적인 말하기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무대에 나선 일부 대표자들은 준비한 원고를 들고 읽는 경우도 있다. 혹여나 순간의 말실수로 불미스러운 발언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크다. 대중 말하기의 가장 모범 사례인 미국의 기업가 스티브 잡스의 생전 연설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학습하기도 한다. 발표 원고 없이도 청중과 눈을 맞추며 암기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진심을 직접적으로 잘 전달한다.
눈은 말하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말하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하고, 말하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 시선도 유지한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이 말할 원고에 시선을 주느라 청중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생각이나 감정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진실한 화자라고 평가받지 못할 것이다. 대중을 위한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원고를 외우되, 말하기 연습을 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숙지'라고 한다. 말할 원고를 읽거나 외우는 것이 아닌, 숙지하여 말하는 화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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