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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가 뭐길래… 선진국 지수 편입되면 코스피 4000은 무조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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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슈에 불이 붙었습니다. 2008년부터 편입을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셔 온 정부는 올해 네 번째 도전을 선언했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입니다. 편입이 된다면, 바라던 대로 '코스피 4,000 달성’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극복도 가능할 수 있을까요.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2020년 말 기준 14조 달러(약 1경6,000조 원)가 넘는 펀드 자금이 해당 지수를 기준 삼아 움직일 만큼 중요한 지표입니다. MSCI는 크게 △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지수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중국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습니다.
선진국 지수 편입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추종 자금 유입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18조~61조 원 규모의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최대 4,03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코스피 5,000 달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무조건 우리가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해를 볼 부분도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기존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선진국에 편입되면 신흥국 추종 자금(133억4,000만 달러)이 모두 빠지고, 106억2,000만 달러의 선진국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8억 달러의 추종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선진국 편입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대기업들의 ‘쪼개기 상장’과 경영진 일탈 등 국내 기업과 경영진에 대한 대외 평판이 낮은 데다, 미래 산업을 주도할 IT 업종이 부족한 산업 구조 등도 약점으로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산업구조 개편이 더 본질적 해결책이라는 얘깁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선진국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국격에 맞는 제도를 채택하면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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