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대선후보의 변신은 무죄... 표심 파고드는 '패션 유세'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의 변신이 날로 새롭다. 특히, 유권자들 앞에 입고 나타난 복장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일상적으로 입는 정장 차림부터 군복과 같은 유니폼, 한복, 요리복까지, 이색 복장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특별한 복장까지 더해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선출직 경험에서 나온 제스처의 '내공'이 깊다 보니, 다양한 패션을 소화하는 데도 유리하다. 카메라 앞에서 후드티 차림으로 힙합 리듬을 타거나 소매를 걷어 올리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에서 여유가 넘쳐 흐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거리에 이준석 대표와 나란히 붉은색 후드티를 입고 나타나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붉은색 후드티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면서 패션 정치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그 밖에도 야구 유니폼을 입고 전국을 돌며 시구를 하고, 복지시설에서 요리봉사를 하거나, 택시기사, 코로나 전신방호복 등 다양한 복장을 통해 유권자와의 소통면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선후보들은 패션 유세가 노리는 것은 첫째 ‘시선 집중 효과'다. 다중이 모인 장소에서 정장보다는 ‘튀는' 복장이 당연 돋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구름 인파 속 톡톡 튀는 복장을 한 후보의 모습이 부각된다면 선거 캠프의 공보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다.
둘째 ‘동질감의 발현’이다. 특정 직업군이나 업체 등에 소속된 이들을 찾으면서 그들이 입는 유니폼이나 작업복을 입을 경우 후보가 종사자의 어려움을 살핀다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해당 직종 유권자들의 동질감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앞다퉈 요리사 복장을 하고 직접 요리 체험을 하거나 택시기사들과 동일한 복장을 한 채 식사를 함께한다. 스포츠 경기 유니폼이나 군복, 경찰 제복도 패션 유세에 단골로 등장한다. 젊은 세대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힙합 패션을 선택하기도 한다. 유권자들 입장에선, 유력 대선후보가 내가 입는 작업복을 입고 나타난다면 신기해서라도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요청한다. 바로 패션 유세가 노리는 동질감이다.
대선후보들의 특별한 복장은 후보 측이 미리 준비하기도 하나, 방문 단체가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군복 등 제복에 후보의 이름표가 미리 자수로 새겨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정 직종이나 업체, 직능 단체의 경우 유력 후보에게 유니폼을 입히는 이벤트 자체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제복을 입고 바람처럼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다 보니,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패션 유세가 표를 의식해 기념사진만 찍고 가는, 이벤트용으로 변질되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게 바로 유권자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