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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격당한 스키여제…명예 회복 경기 시작 5초 만에 주저앉아

입력
2022.02.09 14:15
수정
2022.0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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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에 이어 회전까지 주종목 연이은 실격
설원에 주저앉은 시프린, "끔찍한 기분"
오는 11일 슈퍼대회전에서 극복할 수 있을까
슬로바키아 블로바 우승...한국 김소희 39위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예선 1차 시기에 실격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예선 1차 시기에 실격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회전 종목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 미국의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6)이 예선 1차 시기에 초반 실격을 당했다. 대회전 종목 예선 실격으로 받은 충격을 극복하기 전에 또 다른 시련이 덮쳐 왔다.

시프린은 9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예선 1차 시기에 출발 후 5초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7번째 순서로 경기를 시작한 시프린은 초반 기문을 지나다 균형을 잃었다. 시프린은 좌절하며 스스로 멈춰 섰다. 지난 대회전 실격이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좌절한 시프린은 경기장 한쪽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다른 선수들이 이어서 경기를 진행하는 중에도 시프린은 충격에 빠진 듯 쉽사리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7일 대회전 예선에서 실격 후 "다음 레이스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분을 묻는 질문에 "끔찍했다"고 답했다.

시프린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타려고 했다"며 "한 번의 회전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이런 실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예선 1차 시기에 실격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위로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예선 1차 시기에 실격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위로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시프린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은 기분이 좋지 않지만 영원히 끔찍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긍정적인 힘을 전했다. 시프린은 11일 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회전 지존'으로 불리는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가 1,2차 시기 합계 1위(1분44초98)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블로바는 2021-22 시즌 열린 6번의 월드컵 회전에서 5승을 챙긴 시프린의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블로바의 올림픽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대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사라 헥토르(스웨덴)는 예선을 3위(52초29)로 통과했지만, 2차 시기에서 실격 당해 대회전·회전 종목 2관왕은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 김소희(하이원)는 출전 선수 88명 가운데 39위(1분54초11)에 올랐다. 강영서(부산시체육회)는 1차 시기에서 실격됐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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