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지지선언에 이재명 "노동 존중 사회로 보답"...정의당은 "유감"

입력
2022.0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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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SNS서 한국노총 결정에 감사 인사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왜 정책 아닌 다른 요인으로 선정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에 대해 "노동존중사회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에 대해 "노동존중사회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계정 캡처

한국노총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정치권에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 등 민주당 측에서는 즉각 화답한 반면, 정의당 등은 '절차적 문제'를 꺼내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후보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140만 한국노총 지지! 노동존중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한국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0대 대선 후보들 중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과반 넘게 득표한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는 지도자는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올라타 방향과 속도를 세밀히 조율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치열한 현장 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이 위기상황 극복에 최적화됐다"고 평가했다.

송영길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 대표는 "(위기를 돌파할) 능력을 가진 리더로 이 후보를 공인해줘서 참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또 "대선 국면이라 여러 경로의 정치적 압박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이 후보 지지를 결정해 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강민진 "왜 정책적 비전 아닌 다른 요인으로 선정하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그러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한국노총의 결정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노총 질의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가 심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왜 정책적 비전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지지후보가 결정돼야 하나"고 반문했다. 또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의 지지후보가 곧 노동자들의 지지후보인 것은 아니겠지요"라며 절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특히 요즘 민주당이 '배우자 의전 갑질' 논란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반노동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며 "한국노총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도 지난 3일 "150만 조합원의 0.056%에 불과한 800여 명의 대의원으로 지지후보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여론 왜곡"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노총의 정책검증 결과에 대해 "보수혐오와 이념편향을 드러냈다"고 반박입장문을 내면서다.


17대 때는 이명박, 18·19대 문재인 지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김동명(가운데) 위원장, 이동호(왼쪽) 사무총장, 허권 대선기획단장(상임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20대 대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 공식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대선 지지후보로 결정했다. 뉴시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김동명(가운데) 위원장, 이동호(왼쪽) 사무총장, 허권 대선기획단장(상임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20대 대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 공식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대선 지지후보로 결정했다. 뉴시스

한국노총은 17대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18(민주통합당)·19대(더불어민주당) 때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한국노총과 함께 양대 노조로 불리는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을 배타적 지지해 왔다. 당시(16·17대)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권영길 전 의원이었다. 민주노총은 2012년 비례대표 경선 부정사태 이후 통합진보당 지지를 철회했다가, 약 10년 만인 지난해 12월 진보정당 단일 후보를 배타적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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